오는 27일 한진그룹 경영권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카카오(035720)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1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며 “그 외 세부사항을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GI 측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만나 3자 연합 지지를 요구하는 등 카카오 지분의 향방은 높은 관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김 의장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하고, 올해 들어 1% 가량을 추가 매입해 2% 가까이 보유했었다. 당시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입 자체로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카카오 측은 별다른 뜻 없이 사업적 제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초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멤버십 및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대한항공 기내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거나 항공권 비교 검색부터 결제·탑승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바일 환경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