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최초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은 시에서 찾지 못한 감염자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보건당국은 97번(부산진구 73세 남)·99번(부산진구 68세 남)·100번(부산진구 68세 여) 확진자에 대한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중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2층 폐기물 처리시설(슈트장)에서 근무하는 97번 확진자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장 동료(99번)와 97번 확진자의 부인(100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9번 확진자 외에 97번 확진자가 직장에서 밀접 접촉한 8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당초 시는 99번과 100번 확진자가 9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역학조사 결과 부인인 100번 확진자는 평소 가벼운 기침을 해 왔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인지가 불투명하고 99번 확진자도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오리무중이다. 특히 99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 당시에도 무증상을 호소했으나 CT 영상촬영 결과 폐렴 증세가 나왔다. 안병선 시 건강정책과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감염경로가 사업장(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며 “겹치는 동선 등을 확인하려고 GPS 추적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는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활동 반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안 과장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는 것”이라며 “모르는 경로가 있는지 최대한 노력해서 파악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1명 더 나왔다. 누계 확진자는 10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진구 72세 여성(부산 101번)으로 100번 확진자(부산진구 68세 여)와 지난 12일 밀접 접촉한 지인이다. 당시 100번 확진자가 이 여성의 집을 방문해 30분가량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101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유치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근무하는 신천지교회 신도 251명에 대한 검체 채취에 나섰다. 유치원 130명, 의료시설 113명, 복지시설 8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검체채취를 시작했다”며 “언제 끝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작한 신천지 신도 요양병원 시설 종사자에 대한 검사에서는 총 96명 중 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2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5명은 검체 채취를 거부하고 있다. 시는 이들을 설득해 이날 중으로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해운대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39번 확진자(해운대구 29세 남)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할 예정이다. 이 환자가 퇴원하면 부산지역 퇴원자는 총 51명으로 늘어난다. 부산에서는 타 지역 이송환자 2명을 포함해 5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의료원 35명, 부산대병원 14명, 해운대백병원 1명, 고신대병원 1명, 동아대병원 1명이다. 부산지역 자가격리자는 전날 180명에서 148명으로 줄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