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민간인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배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제주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무단침입해 2시간 가까이 기지를 돌아다닌 데 이어 또 해군기지에서 민간인 무단출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6일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 정오께 A(73)씨가 진해 해군기지 위병소를 통과해 기지에 들어갔다.
당시 군사경찰 3명이 위병소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A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기지로 들어갔다.
근무 중인 군사경찰 1명은 전화를 받는 중이었고, 2명은 출입 차량을 검사하고 있어 A씨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A씨는 기지 출입 후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시 30분께 초소에 근무 중인 병사에게 발견됐다.
해군은 A씨가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발견 당시 ‘횡설수설’하며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이 경찰에 A씨를 인계하면서 기지 침입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군 당국은 감찰에 착수했다.
앞서 이달 7일에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 침입했다.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폐쇄회로(CC)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 만에 늑장 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도권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중대급 방공진지에도 16일 민간인이 침입했다. 군 관계자는 “50대 후반의 남성이 16일 오후 1시께 방공진지로 무단 진입했다”며 “이런 사실을 파악한 해당 부대는 침입자 신병 확보에 나섰고 1시간여 만에 해당 남성을 붙잡아 경찰로 인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