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도 4·15 총선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선을 치른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없지만 경선도 치르지 못한 채 컷 오프(공천 배제)된 후보자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 상황에서 상당수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서울 동대문을에서 공천이 배제된 민병두 의원은 지역 주민 요청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민병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 전략지역구로 선정,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당 코로나19 대책추진단 부단장의 경선을 결정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무소속 출마를 한다”고 의지를 재가 강조한 뒤“이번주에 내에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일정까지 공개했다. 민 의원은 “저히 청년후보를 보수색이 강한 이 지역에서 상대 당을 꺾게 하기에는 시간상으로도, 조건상으로도 역부족이라고 하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역시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차 전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공천은) 소중한 국민과 당원의 권리를 빼앗았고, 권력은 밀실에서 나왔다.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다”면서 “오만하다. 비민주적이고 반민주적이다. 당당히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지역구에는 현역 이 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기상 전 판사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목희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서울 금천 공천을 신청한 상황에서 역시 이 지역 예비후보였던 이목희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납득되지 않는 전략공천”이라면서 “전략공천을 철회하든지, 아니면 정당한 사유를 설명해줘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역시 아들의 무소속 출마 문제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문석균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데 이어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이유 등을 밝힐 예정이다. 문씨는 아버지인 문희상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지역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지역구 세습 논란이 제기되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이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 공천하자 의정부갑 지역구 당직자들이 반발한 데 이어 문씨에 대해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경기 시흥과 강원 원주 역시 마찬가지다. 당초 경선 지역으로 분류된 경기 시흥을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단수공천 받자 예비후보였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반발, 민주당을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강원 원주갑 지역에서는 권성중 예비후보가 이 전 지사 출마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