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의 분양보증을 반려했다. 조합은 HUG의 요구를 수용해 분양보증을 재신청하거나, 후분양을 비롯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HUG는 둔촌주공 조합 측과의 이날 협의에서 3.3㎡당 3,550만 원으로는 분양 보증을 내줄 수 없다는 의사를 조합 측에 유선으로 전했다. 조합 측은 앞서 지난 13일 관리처분인가 당시의 분양가인 3.3㎡당 3,550만 원으로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HUG 측은 애초 3.3㎡당 2,970만 원을 제시했지만 둔촌 주공 측은 조합원의 강경한 입장을 반영해 3,550만 원 분양 신청을 강행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 측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HUG의 요청 또는 협의 결과대로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과 후분양 또는 임대후 분양을 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재 둔촌주공 조합원 내부에서 3,55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분양하게 될 경우 조합장 해임 추진이 언급되는 등 분위기가 강경해 분양가 조정이 쉽지 않다. 후분양 역시 이어질 자금 조달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해 조합원들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내부에서는 HUG가 제안한 3,000만 원 이하의 가격이 현저하게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팽배해 후분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둔촌주공 조합관계자는 “대의원 회의 직전까지 HUG 측과 협의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의원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며 “대의원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방향이 정해지면 다음달 18일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흥록기자·진동영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