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수신금리도 0%대 초읽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첫 0%대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0%대 예금 금리 시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로 낮춘 이날 주요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조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금리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대출금리와 달리 수신금리는 각 은행이 기준금리·채권금리를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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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이미 1%대 초중반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은 만기 1년 기본금리 기준으로 1.05~1.15%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수신금리를 0.2~0.3%포인트 낮춘 결과다.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에서는 이미 0%대 예금이 등장했다. 이날 기준 BNK경남은행의 매직라이프예금(1년 만기)은 금리가 0.8%,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은 0.96%다.

기준금리 인하를 따라 추가로 수신금리가 조정되면 0%대 예·적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경쟁 심화에 따른 고객 쟁탈전으로 조정 시기가 미뤄질 수는 있지만 금리 인하 자체는 불가피하다. 2%대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 등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온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금리가 지금처럼 곤두박질치면 은행도 수신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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