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는 가운데 당국은 끝까지 역학조사를 통해 집단감염 등 돌발 상황을 최대한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사정 당국과 정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검찰 수사관들과 경찰 등 20여명을 모아 역학조사 전담 팀을 꾸려 이날 세종 정부청사에서 첫 합동회의를 가졌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경찰청은 지난주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파견인력을 차출했다. 아직 검·경이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중수본) 또는 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투입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수사관들의 주요 역할은 확진자 이동 동선 데이터를 표준화 및 정형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확진자 역학조사 데이터를 쌓아뒀지만 일일이 확진자의 위성항법장치(GPS) 등 정보를 조회해가며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했다. 이 때문에 주변 접촉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움이 컸다. 정부 관계자는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할 수 있는 수사관들의 노하우가 있다면 앞으로의 신규 확진자 발생 건마다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사관들은 역학조사에 불응하는 확진자들에 대응하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정부는 역학조사 불응자에 대해선 행정명령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수사관들의 역할이 아직 명확히 확정된 바가 없고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일부 확진자들이 역학조사에 불응해 어려움을 겪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례로 서울백병원은 입원 중이던 78세 여자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돼 전날 외래 및 응급실 등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 백병원은 입원기간에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환자가 부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역학조사 인원을 보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