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연기나 취소 언급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긴급회의를 통해서도 기존의 올림픽 강행 의지만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추후 상황이 바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IOC는 17일 밤(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33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도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한 화상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모니터 앞에 앉았다. 회의에서 IOC는 6월30일까지 선수 선발을 마친다면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유럽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올림픽 예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정상 개최가 어려운 분위기로 흐르고 있지만 IOC와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아직 확고하다.
이날 회의는 바흐 위원장이 IOC의 방향을 제시한 뒤 각 종목 국제연맹이 종목별 현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조정원 총재는 회의 후 “바흐 위원장이 전례 없는 위기에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한 확신을 표명하면서 각 연맹에도 통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나 추측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조 총재는 “IOC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쿄 올림픽 전체 종목에서 57% 선수가 선발된 상태다. IOC는 6월30일까지만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연맹도 선발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변수를 맞고 있으나 6월30일까지 선발전을 마치도록 주력할 것이고, IOC의 리더십 아래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조 총재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월까지도 선발전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6월 개최 예정이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과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도 이날 모두 1년 연기가 결정됐다. 유로2020과 코파 아메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버금가는 메이저 축구대회다. IOC는 18일 IOC 선수위원, 18·19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차례로 화상회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