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59원까지 치솟으며 10년만에 1,250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미국의 잇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 정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2전 오른 달러당 1,252원9전을 기록했다. 환율은 11원3전 급등한 1,257원에서 출발한 뒤 한때 1,259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1,25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였던 2010년 6월 10일(1271원5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환율은 연일 오르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2만선이 무너지고, 코스피 역시 1,600선을 내주면서 증시가 전례 없는 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를 뒤덮었다.
사태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투자 업계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되짚어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강력한 경기부양책도 무용지물이고, 온건한 경기 둔화 때는 소규모 부양책으로도 시장 상황 변화가 가능하지만 경기 침체 시에는 경기 부양책만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과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주가 반등은 사태 유발 핵심 요인의 영향력 약화와 경제적 버블 해소라는 두가지 조건 성립하에 경기 부양책이 더해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이므로 감염 통제 성과가 주가 반등의 필수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