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텔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도 영업을 중단하거나 직원을 해고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별로 영업 중단을 지시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 역시 최소 4곳이 영업을 중단하고 3곳의 호텔에서 직원 해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모든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도록 지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용도로도 쓰이는 호텔 마러라고 클럽이 있는 팜비치 카운티를 포함해 몇 곳에는 특별 규제를 부과했다. 마러라고 클럽은 회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호텔 내 마지막까지 영업 중이던 테니스장과 해변 클럽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앞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 호텔도 네바다주의 주 전역에 걸친 지시에 따라 문을 내렸다. 일단 4월 17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 위치한 호텔은 전날 기준 영업을 하고 있지만, 19일 기준 300명이 넘는 직원 중 51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이 전례 없는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측할 수 없다. 호텔은 수입의 중대한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역시 예약률이 약 5%로 떨어지면서 16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7곳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와이주 호놀룰루,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다른 대형 호텔도 식당이 부분적으로 운영되거나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현재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충격이 2001년 9·11 테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크다며 연방정부에 대규모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모든 것에서 차입자본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힐튼 등 전 세계 모든 거대 호텔 체인이 타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기업이 정부 지원을 추구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