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OC 위원장 "올림픽, 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어"

"올림픽 연기, 절차 복잡하고 확실한 근거 필요"

인터뷰서 연이어 개최 강행 의지 밝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AFP연합뉴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연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독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토요일(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며 올해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어 “(올림픽 연기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책임감을 갖고 결정할 수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취소 가능성에 대해선 “비정상적인 상황이지만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올림픽을 취소하면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깨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다른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지만, 올림픽이 4개월 정도 남은 지금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올림픽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 올림픽 위원회와 경기 단체 등은 올림픽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인 2021년 7월 말에 개최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이 성명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25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며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1년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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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도 이날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또 미국수영연맹은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육상경기연맹 닉 카워드 회장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워드 회장은 “연습할 장소가 모두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올림픽 수준에 맞춰 훈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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