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시세와 비슷해진 강남 공시가 … 일부단지 집단 이의신청 준비

'래대팰' 감정원 시세 82% 달해

증여·반전세 전환 문의도 늘어

마포 등 다른곳은 예년 수준 유지




# 서울 반포 대장주인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24억 3,700만 원이다. 국가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 말 해당 평형의 평균 매매가(상한가와 하한가 평균)는 30억 2,500만 원이다. 공시가격이 감정원 평균 시세의 80.5% 수준까지 상승한 것. 2019년 해당 단지 전용 84㎡ 공시가격은 19억 400만 원이었다. 감정원 평균 시세(2018년 12월 말 기준)는 27억 5,000만 원으로, 공시가격이 시세의 69%에 불과했다. 공시가격은 12월 말 시세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서울 강남 아파트 공시가격이 한국감정원 시세와 비슷해 지고 있다. 12월 말 감정원 평균 매매가와 공시가를 비교한 결과다.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시가 발 매물이 하나 둘 늘어나는 가운데 증여나 반전세 전환 문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집단 이의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본지 분석결과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적인 신축 ‘래미안대치팰리스에서도 공시가격과 한국감정원 시세 차이가 거의 없다. 한국감정원 평균 시세가 35억 7,500만 원이었던 전용 114㎡의 경우 공시가격이 시세의 82%가량인 29억 3,700만 원으로 발표됐다. 반면 지난해 공시가격은 시세의 70%에 불과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잠실 아파트 삼형제’ 중의 하나인 ‘잠실 엘스’ 전용 119㎡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0억 4,800만 원으로 한국감정원 시세의 69% 수준이었지만, 올해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 시세의 82%에 달하는 18억 6,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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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등 다른 지역의 경우 공시가격과 한국감정원 시세와의 차이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공시가격이 10억 2,000만 원이다. 이는 한국감정원 시세의 67% 수준이다. 지난해 공시가격(8억 6,400만원)은 한국감정원 시세의 63%였다.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도 지난해 공시가격이 시세의 76%였고, 올해도 73%에 그쳤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전용 79㎡의 올해 공시가격이 9억 5,400만 원으로, 한국감정원 시세의 67%였는데, 작년 공시가격도 시세의 61%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시가격을 발표하며 “시세 9억 원 이상~15억 원 미만 공동주택은 현실화율 70%, 시세 15억 이상 ~30억 원 이상 주택은 75%, 30억 원 이상 주택은 80%까지 현실화율이 높아지도록 공시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공시가격 인상의 핵심은 세금이다. 고가 주택을 타깃으로 삼고 세 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조세법률주의 때문에 법적으로 세금을 인상하기에는 그 절차가 복잡하니 공시가격을 올려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과 마용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시가 발표 이후 증여 문의가 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자들이 집단으로 이의신청에 나섰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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