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류 짝퉁과의 전쟁, 전선 넓히는 특허청

해외 온라인몰 유통 차단 지원

'불닭볶음면' 등 948억 손실 막아

특허청과 지식재산보호원이 지난해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단속 결과 주요사례. /사진제공=특허청특허청과 지식재산보호원이 지난해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단속 결과 주요사례. /사진제공=특허청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출시 7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는 중국 등 해외 판매가 내수를 추월해 이젠 해외서 더 잘 나가는 제품이 됐다. 하지만 높은 인기만큼 ‘짝퉁’ 제품도 증가해 삼양식품은 그만큼의 기회 손실을 맞봐야 했다.

이에 특허청과 지식재산보호원은 중국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중소·중견기업 40개사의 위조상품 판매 게시글을 차단하는 등 대대적인 한류 짝퉁과의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특허청이 발표한 짝퉁 단속 사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위조 상품 판매 게시글 176개(판매자 70명)을 차단해 짝퉁 유통을 사전에 막아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막는 데 성공했다. 특허청은 삼양식품 등을 포함해 지난해 단속한 제품의 평균 판매 단가는 9만5,000원규모로, 게시물당 월평균 판매개수(47개), 차단건수(2만1,242건) 등을 합치면 총 경제적 효과는 948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온라인 짝퉁 단속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권리자가 짝퉁상품을 신고하면 온라인 사업자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해외 온라인 쇼핑몰은 언어 등 문제로 인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해결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특허청과 지식재산보호원은 전담인력을 두고 온라인 짝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지에 등록한 지식재산권을 토대로 대리신고 및 게시물 삭제 등을 수행하는 지원사업을 6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엔 신청 건 대비 98%의 짝퉁 게시물 차단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특허청은 올해도 우리기업의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대응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 1차 공고에 지원 규모의 2배가 넘는 기업이 신청하는 등 기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창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은 “최근 중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국 짝퉁상품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에 대한 지원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라며 “지원할 전담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향후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