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수유마을 나들이 60대 남녀 확진…스페인 귀국 남성, 현지서 증상 발현(종합)

추가 확진자들, 같은 승용차로 나들이…경주 확진자로부터 감염

스페인서 입국한 남성…국제선·국내선 비행기 접촉자 등 역학조사

부산 코로나 확진자 누계 107명

부산 해운대구 환경미화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해운대구부산 해운대구 환경미화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해운대구



부산에서 전날 추가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산수유 축제에 다녀온 60대 남녀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107명으로 늘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의심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후 1시30기준으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사하구 62세 여성(부산 106번)과 사하구 62세 남성(107번)이다. 이들은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주지역 35번 확진자(60세·여성)의 지인으로 18일 승용차를 함께 타고 전남 구례군 산수유 축제를 들렀다. 구례군은 산수유 축제를 취소했지만 이들은 같은 승용차를 타고 야외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찾았다. 경주 35번 확진자는 나들이 당시 가벼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승용차에는 총 5명이 탔으며 이중 경남 35번 확진자와 동행자인 경남 함안 지인까지 포함해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6번·107번 확진자는 경주 35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시 관계자는 “야외 감염보다는 승용차 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 일정한 시간을 머무르면서 경주 35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는 구체적인 감염경로와 동선 등을 파악하려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무상 스페인으로 출국한 뒤 입국한 105번 확진자(북구 26세 남)는 이번 달 초 기침과 콧물 증상이 있지만 인천공항 입국 때 열이 나지 않아 아무런 검사 없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05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고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 자차로 자택까지 이동했다.

18일과 19일은 집에서 머물렀으며 20일 근육통과 발열, 인후통 증상이 발현됐다. 21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뒤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22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는 105번 확진자가 탑승한 국내선 항공기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국제선 항공기에 대한 역학조사는 해당 항공사에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105번 확진자를 포함해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지역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시는 최근 2주 내 유럽 입국자 59명이 보건소 상담을 요청했으며 10명은 유증상자로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자율격리와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주 이내 유럽을 다녀온 시민 중에서 보건소 상담을 받지 않은 시민은 상담을 받아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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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 고위험군 특별관리자 347명 중에서는 317명이 검사를 완료했으며 앞서 확진된 1명을 제외한 311명은 음성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나머지 신도를 대상으로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부산지역 확진자가 나온 콜라텍의 경우 58개소 중 34개소는 휴업을 했고 21개소는 폐업을 한 것을 확인했다. 3개소는 아직 영업 중이라서 시는 업종별 준수사항을 안내하고 다음 달 5일까지 휴업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시는 전날 경찰과 함께 신도 1,000명 이상 대형 교회 11개소도 현장 점검했다. 2개소는 예배를 하지 않았으며 9곳은 예배를 진행했다. 구·군도 경찰과 교회를 현장 점검했는데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몇몇 교회 목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지침을 무시하고 예배를 하는 교회에 행정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만약 행정 지침을 어기고 예배를 하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 등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시는 경찰에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GPS 추적을 요청한 48건 중에서 37명은 결과가 나왔고 8건은 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97번(부산진구 73세 남)·99번(부산진구 68세 남)·100번(부산진구 68세 여) 확진자에 대한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추적 결과를 보면 99번·100번 확진자는 부전시장에 정기적으로 방문했지만 콜라텍 방문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설명했다.

앞서 시는 97번·99번·100번 확진자에 대한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해 왔다. 이들 간 감염 경로가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백화점 지하 2층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근무하는 97번 확진자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직장 동료(99번)와 97번 확진자의 부인(100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부인인 100번 확진자는 평소 가벼운 기침을 해 왔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인지가 불투명하고 99번 확진자도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오리무중이다. 특히 99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 당시에도 무증상을 호소했으나 CT 영상촬영 결과 폐렴 증세가 나왔다. 안병선 시 건강정책과장은 “감염경로가 사업장(백화점)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며 “겹치는 동선 등을 확인하려고 GPS 추적을 요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날 대구요양병원 확진자 10명은 무사히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모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발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부산에는 67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타지역 이송환자 12명을 포함해 51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자가격리자는 156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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