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천식 치료제(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 등의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세포실험 단계에서 나온 것으로 막상 임상시험을 거칠 경우 약효가 계속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세포실험 단계에서 유추해볼 경우 현재 미국, 중국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에 비해 항바이러스 활성이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약물 1,500종을 포함한 약 3,000여종을 대상으로 세포 수준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NCCP No. 43326)에 대한 약효를 분석한 결과, 시클레소니드 등 20여종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3월9일자 9면 참조
특히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한 검토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로 선정됐다. 일본에서도 천식 치료제(시클레소니드)나 말라리아 치료제(황산하이드록시클로로퀸)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개선 효과를 본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앞서 파스퇴르연구소는 신속한 연구를 위해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활용한 예비실험을 진행하다가 지난달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본격 연구를 해왔다. 연구 성과는 지난 21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기존 중 세포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 약물을 찾았다”며 “앞으로 정부가 제약사와 임상의 등과 함께 실제 임상시험에서 약효성을 확인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