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원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위원장님 고생 많으시다.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나 의원이 올린 사진 속에는 대진연 서울 지부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나 후보를 반대하는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출입구 부근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4·15총선은 한일전’ 등 피켓시위를 벌였다. 또한 유세에 나선 나 의원의 길을 가로 막고 ‘범죄자 박근혜의 불법편지’라고 적힌 피켓을 꺼내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시위를 주도하는 대진연은 지난해 10월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침입한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운동권 단체로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 나 의원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동작은 동작 주민의 선거가 아니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대진연은 서울 종로구 통합당 황교안 대표,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조직적인 선거방행 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23일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같은 대진연의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에 대해 통합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대진연과 조국수호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 방해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들 단체는 오세훈, 나경원, 김진태, 김태우 후보의 선거 현장을 따라다니며 사실을 왜곡, 비방, 협박하고 모욕하는 등의 행위를 하며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자유선거운동을 보장하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되고, 또 선거를 방행하는 반헌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당국의 재발방지 촉구를 하지만 저희가 엄중 경고하고 시정하지 않는다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선관위 역시 미래통합당에게는 엄격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