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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 29%가 해외유입인데...'미국發 입국 강화' 못하는 정부

방역당국, 시설·인력확보 난항

유럽 입국자 전수조사도 벅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대유행하면서 국내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이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 이어 미주 입국자 중 확진이 많아지면서 검역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지만 방역당국이 시설과 인력 등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76명 증가한 9,037명으로 사흘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서울 구로 콜센터와 대구 요양병원 등 대규모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진정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규 확진 가운데 28.9%에 달하는 22명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유입 관련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해외 유입 확진자는 하루 한 명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급증하면서 지난 22~23일 이틀간 확진자가 36명에 달했다. 이들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유럽 24명, 미주가 12명이다. 숫자는 미주가 유럽의 절반이지만 전문가들은 미주 입국자에 따른 방역 공백을 더 크게 우려한다. 유럽발 입국자는 22일부터 전원을 검체검사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지만 매일 2,000~3,000명에 달하는 미국 입국자는 특별검역절차에 따른 자가 진단 외에 별다른 강제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22일 유럽 입국자 검사 대상 1,444명 가운데 무증상자 1,292명 중 8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미국 확진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북미 입국자를 모두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역시 이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확산세가 아직 유럽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시행을 보류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도 발생 자체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입국자 검역강화 등) 여러 사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 1,000여명이 넘는 유럽발 입국자 검사와 사후 관리만으로도 벅차다는 점에서 추가 인력과 시설을 확보할 때까지 시행을 미루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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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이날 유럽발 입국자 중 내국인 무증상자는 우선 집으로 보낸 뒤 사흘 내 관할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바꾼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기존에는 입국자 전원을 공항 검역시설이나 일정 시설에서 머무르게 하며 검체검사를 마무리한 뒤 ‘음성’ 판정자만 자가격리하도록 했지만 유증상자만 하루 150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 역량을 이들에게 집중하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 중 8명은 경기도 군포효사랑요양원, 2명은 서울 구로 콜센터 등 집단감염이었고 대구 요양병원 3곳에서 1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구시는 요양시설 등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마무리했고 이 가운데 0.7%인 22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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