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력한 치료제로 말라리아약을 언급하자 미국에서 관련 약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관련 약품의 수요가 폭증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 약을 계속 복용해온 루푸스병이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할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 뉴욕주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주에서는 22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다른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에 대해 시험약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치료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뉴잉글랜드대의 미생물학자 메건 메이는 “클로로퀸은 심한 부작용이 있는 매우 독한 약이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안전성이 훨씬 개선됐지만 그래도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앤터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