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한방' 노리는 뭉칫돈...레버리지 펀드 10조 돌파

증시 상승에 베팅 1주새 1.8조 유입

급락장에 수익률↓...1주간 -18.6%




최근 주식시장 상승률의 1.5~2배가량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레버리지 펀드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자금이 몰려 총 설정액 1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70개 레버리지 펀드에 최근 일주일(3월23일 기준)간 1조8,08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 초 레버리지 펀드의 주간 자금유입 규모는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 달간 들어온 자금만 4조3,29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지속적 자금유입으로 레버리지 펀드의 총 설정액(10조3,302억원)은 1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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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상품별로 보면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와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에 각각 924억원, 222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개인을 주축으로 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KODEX레버리지’에 한 주간 1조840억원이 몰렸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통상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되는 시기에 자금이 몰린다. 일주일간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레버리지 펀드에 들어온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에 돈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는 처참하다. 지난달 2,200선을 웃돌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1,500선까지 수직 하강하는 등 증시 하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에 레버리지 펀드의 한 주간 평균 수익률은 -18.62%며 1개월 성과는 -42.49%까지 내려갔다. 10조원이 넘는 총 설정 규모에도 순자산은 6조5,000억원에 머무는 까닭이다. 운용 업계에서는 당분간 증시의 추세적 향방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큰 탓에 섣부른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염병의 확산 추세가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시장 안정의 관건 중 하나”라면서 “주요국에서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조금 더 보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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