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더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열린민주당을 정조준했다.이는 이 대표가 열린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친 후 입장을 다시 번복한 것으로, 선거를 앞두고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에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당은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자,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비례대표를 배출할 유일한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민당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국정운영을 바라는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비례연합 정당”이라고 쐬기를 박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물심양면으로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나는 불출마하기에 법률상 시민당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해지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선 “20대처럼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국회냐,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느냐가 이번 총선에 달렸다”면서 “완벽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와 여당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탐욕과 기득권의 통합을 저지하는 것, 미래를 가로막는 세력을 타파하는 것,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며 “참칭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어 “감히 ‘미래’와 ‘통합’, ‘한국’을 참칭하다니”라고 덧붙였다.
최 후보의 이 같은 반응은 겉으로는 참칭이라는 단어가 미래통합당에 적합한 단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 대표가 열린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는 글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