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타다 혁신 이룬 드라이버, 일회용품 취급 말라”

타다 드라이버 비대위, 25일 박재욱 대표 면담 요청

다음 주 서울노동청에 진정서 제출 계획

김태환 타다드라이버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타다 운영사 ‘VCNC 본사’ 앞에서 열린 ‘타다 중단 철회 및 대책 제시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재욱 VCNC 대표와의 면담 요청서를 들고 있다./연합뉴스김태환 타다드라이버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타다 운영사 ‘VCNC 본사’ 앞에서 열린 ‘타다 중단 철회 및 대책 제시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재욱 VCNC 대표와의 면담 요청서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타다 혁신의 주체는 드라이버였습니다. 그런데 혁신과 미래에 드라이버는 수단이고 일회용품에 불과했습니다. 더 이상 정부와 국회 핑계를 대지 않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타다 드라이버 240여명으로 구성된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25일 서울 성동구 VCNC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앞서 타다 운영사인 VCNC 측은 지난 6일 타다의 현행 운영 방식을 사실상 금지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다음 달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비대위 측은 “VCNC의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계획을 밝히면서 1만2,000여명의 드라이버들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이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서비스 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이고,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 드라이버는 “택시가 안 가는 막다른 골목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날이면 지하주차장까지 가고, 유치원생은 부모님이 있는 곳까지 다 태워드렸다”면서 “택시가 못하는 혁신을 타다 드라이버들이 이뤄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이 모든 것을 참아가며 다 했다”면서 “대화 한 번 하자는 것인데 그것조차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또 비대위 측은 다음 달 10일까지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한 VCNC 측의 입장과 달리 실제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비대위원장은 “타다 측의 일방적인 감차로 현재 20곳이었던 차고지가 5곳으로 줄었다”면서 “이조차도 조만간 4곳으로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량을 많이 팔고 있고, 드라이버 10명 중 2명 정도만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제 동료 중 한 명은 지난달 5일만 일해서 월 소득이 50만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대위 측은 타다 드라이버들의 근로자성을 인정받기 위해 다음 주 중 서울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근무 여부나 장소 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로 타다 드라이버를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판단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앱 공지사항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렸고, 평점이 4.5점보다 낮으면 배차를 해주지 않거나 대기지를 이탈하면 패널티를 주는 등 사실상 근로감독을 했다”면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법원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 측은 박재욱 쏘카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는 관계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