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全직원 급여 삭감·전환사채 발행…글로벌 기업 '비상 경영'

GM·포드 등 20~50% 줄여

싱가포르항공 현금 확보 총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 직원 급여 삭감 등 위기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전 세계 직원 6만9,000명의 월급을 20% 일괄 삭감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현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GM은 내년 3월15일 이전까지 이번 임금 삭감분을 이자와 함께 일시불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역급은 추가로 현금 보상액의 5~10%를 삭감하고 이사진의 총보상액은 20% 줄이기로 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현금 확보를 위해 오는 5월1일부터 300명의 고위직에 대해 기존 급여 중 20~50%의 지급을 최소 5개월 미루기로 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은 급여 전액의 수령을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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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a1’ 수준으로 조정되며 현금 흐름이 악화되자 궁여지책으로 북미 핵심공장의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4월6일부터 ‘포드 퓨전’과 ‘링컨 MZK’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을 재가동한다. 이어 4월14일부터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켄터키·미주리·오하이오 공장을 잇따라 다시 열 예정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 타개를 위해 130억달러(약 16조원)를 긴급히 마련했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이 최대주주인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105억달러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또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그룹으로부터 28억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코카콜라의 알파벳 간격을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코카콜라 광고판. /사진제공=코카콜라코카콜라의 알파벳 간격을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코카콜라 광고판. /사진제공=코카콜라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활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영문 코카콜라의 알파벳 글자 간격을 평소보다 넓게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부각하는 광고를 내걸었다.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4개의 원이 고리처럼 연결된 모양의 로고를 독립된 원으로 흩어지는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폭스바겐 역시 알파벳 V와 W자의 상하 간격을 넓힌 모양의 로고를 선보였다. 맥도날드 브라질은 황금 아치로 불리는 로고 ‘M’자의 가운데 부분을 잘라낸 모양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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