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 때 제대로 기술력 뽐낸 K벤처

루닛, AI 활용 코로나 감염 확인

진단시간 단축·정확도 99%달해

코젠바이오텍·솔젠트·씨젠 등

코로나 진단키트 해외서 러브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영상. /사진제공=루닛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영상. /사진제공=루닛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진단 업체 루닛. 이 스타트업은 최근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판독 기술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 검진을 시작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2’을 문경생활치료센터에 보급한 것. AI 판독 기술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우선 확인하려는 조치다. 루닛 관계자는 29일 “현장 의료진이 여전히 부족하고 검진 키트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AI를 활용해 속도를 최대한 단축 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폐 질환을 진단할 때 AI가 ‘보조 의사’ 역할을 맡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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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맞아 AI 기반 영상 진단, 진단 시약 등 국내 벤처의 뛰어난 기술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루닛은 대표 사례로 꼽을 만하다. 루닛의 엑스레이 판독 기술은 영상의학 전문의 수준과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폐 질환에 대한 AI 판독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정확도가 99%에 이른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간 연구용으로 사용하던 루닛의 제품을 코로나19 판독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루닛은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2,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뷰노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도 대구·강원 등에서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은 폐렴 진단에 도움을 주는 흉부 엑스레이 소견을 검출하는 기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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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는 분야. 외교부는 국내 업체들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산 진단키트 정확도가 30%에 미치지도 못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러브콜이 더 몰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임시 사용 허가를 받은 코젠바이오텍·씨젠·솔젠트 외에도 식약처에게 수출 허가를 받은 기업은 미코바이오메드·랩지노믹스·SML제니트리 등이 있다.

진단키트는 국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을 정도다. 실제 올 초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은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에 임시 사용 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도 승인 대기 중이다. 국내 진단 키트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은 유럽·남미 등에서 장비와 진단 시약 주문을 받고 있다. 진단 키트 개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증명하고 싶어 전 직원들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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