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차기 주주총회까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대한항공(003490)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이어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소액주주가 반대하는 방향으로 대한항공을 경영할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대한항공의 절제된 투자, 유휴자산의 매각 등 주주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경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안을 56.67%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조 회장 측에서 추천한 다른 사내이사 후보들도 모두 선임됐다. 반면 조 회장의 반대파인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측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KB증권은 여전히 소액주주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출석 소액주주 중 과반수가 조 회장 연임에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조 회장이 자신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에 대해 소액주주로부터 받은 의결권이 전체 발행주식 수 중 7.97%라고 추정했다. 이는 조 회장 연임안에 반대한 소액주주 의결권(8.02%)보다 적은 수치다. KB증권은 “여전히 반(反) 조원태 기조가 강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3자 주주연합이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도 변수다. 현재 3자 주주연합이 확보한 지분율은 총 42.13%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KCGI는 한진칼 지분율을 0.06% 늘린 바 있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주총이 끝난 직후 “한진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계속 주주로서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