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던 CJ 그룹이 장기 불황에 대비한 ‘수익성 극대화’를 올해 경영 목표로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CJ 제일제당의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 실탄이 소진된만큼 올해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김홍기 CJ그룹 대표는 30일 서울 인재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는 전염 방지를 위한 봉쇄 및 격리에 따른 공급 충격, 외출 자제 등에 의한 소비 충격, 그리고 증시 급락 및 신용경색에 의한 금융 충격 등 전례 없는 복합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양적 성장’이 아닌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수익성 극대화 및 선순환 재무구조 확보에 집중하여 글로벌 Top-tier 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 불황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초격차’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이 될 초격차역량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 Technology, System을 재정비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며, 도전적인 초격차역량 강화 목표를 수립,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일류인재’ ‘책임경영’ ‘목표달성’이 축을 이루는 CJ의 일류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새로운 성장의 길로 가기 위해서 모든 임직원이 ‘절실함’으로 무장하고 ‘하고잡이’형 글로벌 일류인재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CJ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사내이사로는 최은석 CJ 총괄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오는 2022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박근희 CJ 부회장은 계열사 책임 경영 강화 차원으로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송현승 CJ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유철규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지난해 CJ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33조7,797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091억원으로 13.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