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산운용시장을 노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가 4월1일부터 처음으로 외국인이 100% 소유하는 뮤추얼펀드운용사의 설립 신청을 받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록을 비롯해 뱅가드·JP모건·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 6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이후 외국 법인에 자국 금융사와의 합작을 통해서만 자산운용업을 허용했지만 이번에 뮤추얼펀드에 한해 100% 외국인 소유를 인정했다. 독일계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와이만은 중국 자산운용시장이 매년 10% 이상 커져 오는 2023년 30조달러(약 3경6,39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00% 단독 소유가 인정돼도 외국계 금융사들은 단독법인을 설립할지, 중국 금융사들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자산운용시장이 여전히 유동적이고 정부의 규제도 적지 않아 중국 금융사라는 안전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리버와이만의 재스퍼 입 금융서비스 책임자는 “금융시장 개방이 확대돼도 외국인의 자산운용시장 점유율은 당분간 6%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7일물 역RP(환매조건부채권·레포)를 통해 50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금융권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적용 금리는 2.20%로 기존의 2.40%보다 0.20%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제조업 생산현장을 찾았다. 시 주석은 전날 저장성 닝보 컨테이너부두와 베이룬구 다치 자동차부품단지를 시찰했는데 관영 신화통신은 “총서기(시 주석)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조업재개 현황”이라며 이를 새로운 ‘전투’로 표현하기도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