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위기일수록 과감한 투자..지속가능경영 기틀 마련"

취임10돌 김정남 DB손보 사장

신계약가치 중심 상품혁신 주문




올해로 취임 10돌을 맞은 김정남(사진) DB손해보험(005830) 사장이 ‘지속가능경영 구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하반기 재도약을 위한 수익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상황 점검을 위해 마련한 임원회의에서 “위기 국면일수록 지속가능경영의 기틀을 만드는 데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상반기 투자를 발판 삼아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커브를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계약 영업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만 연초 설정한 △신계약가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혁신 △한계채널 정리 등 채널효율 개선 △사업비 효율화 등의 세부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자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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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황 악화로 DB손보를 포함한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평균 30% 이상 줄어든 가운데서도 김 사장은 채널 효율성 개선을 위한 인슈어테크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콜센터 업무 환경이 문제가 됐을 당시 10년 전 김 사장 취임 직후 특허까지 취득한 ‘재택업무 비즈니스 모델’이 화제를 모은 게 단적인 예다. 특히 최근 2달간 상당수 보험사가 대면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DB손보는 영상통화 현장출동 및 피해물입회시스템 등을 잇따라 오픈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정보기술(IT) 투자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데이터3법 시행으로 올해부터 이종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앞선 투자와 준비 수준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SK텔레콤·카카오·네이버 등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된데다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지털 신기술이 보험업과 연계되며 영업 환경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김 사장이 업무 자동화와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고도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내재화, 디지털 고객경험 혁신 등을 디지털 부문 주요 경영과제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형 확대가 아닌 손익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중장기 수익구조 안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올 들어 424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장기상품리스크TF를 출범하는 등 손해율과 사업비를 집중 관리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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