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수습 부기장 80여명을 해고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코로나 19에 수익성이 악화된 항공사가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이 아닌 정리해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회사는 지속적인 불가피한 경영사정 악화로 인해 사업량이 축소되고 이에 이어진 기재반납 청구 요청에 따라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부득이 인원감축을 시행하게 됐다”며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위와 같은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서는 퇴직 전 직종의 고용이 필요한 때 우선해 고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급여도 지급이 밀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사업량을 최소화했고, 오는 4월에는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휴직에 들어간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기재를 조기반납해 유동량 악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등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수습 부기장 해고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수습 부기장은 통상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기간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전원이 모두 계약해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