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올해 발표한 ‘세븐브릿지’ 정책은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한 미래비전이다. 7가지 정책 중 친환경 신산업도시를 위한 4대 에너지 브릿지로 꼽힌 수소경제·부유식 해상풍력발전·동북아 오일가스 허브·원전해체산업은 울산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며 활력을 되찾게 하는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4대 브릿지 중 사업의 진척과 가시적 성과가 가장 큰 것은 수소경제다. 지난해 말 울산은 수소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수소시범도시와 융복합단지 선정과 경제자유구역 예비후보 지정까지 이뤄냈다. 시는 이러한 기회를 살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 및 6만7,000대 보급, 200개 이상의 수소전문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뿐 아니라 시민들 생활 전반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선도적 도시모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은 에너지 거래를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 3대 오일 허브는 미국 걸프만 연안, 유럽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싱가포르를 꼽는다. 지난 10여 년 간 난항을 겪었던 이 사업은 SK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투자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오는 6월에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1단계 북항사업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LNG 저장시설과 국내 최초로 민간상업용 LNG벙커링 시설 또한 계획하고 있어 울산항 에너지 물동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해체산업도 지난해 4월 부산과 공동으로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성공하면서 향후 사업 성과와 추진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를 비롯 오는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하는 원전은 12기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123조원 규모의 원전해체시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전해체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핵심기관인 원전해체연구소 건립에는 총 사업비 2,5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기존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우수한 기술과 인프라 활용에 적격인 사업으로 꼽힌다. 정부와 울산시가 국책과제를 통해 국산화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5개 투자사가 6GW 이상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1GW면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1기에 거의 맞먹고 96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3대 주력 산업을 고도화해 나가면서 ‘4대 에너지 브릿지’ 산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의 폭과 안정성을 확대하고,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