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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갖는 역사성·환경 존중…보존·개발 공존하는 설계를"[건축과도시]

■오류동 행복주택 프로젝트

이상태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

이상태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이상태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



“땅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환경을 존중하는 건축설계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류동 행복주택을 설계한 이상태(사진)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의 건축철학이다. 그는 “건축물은 자신이 세워진 대지가 갖고 있던 인문환경을 중요시하고 이를 둘러싼 주변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기존 지형과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존과 개발이 합리적으로 작동하는 건축물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개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무리해 개발하기보다는 시대에 맞는 지역적·역사적 흐름에 맞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에 따르면 건축사는 철학가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는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평소 사회가 갖고 있는 요구와 건축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고민해 건축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그는 “설계안을 결정할 때 많은 고민 끝에 해결방안을 제안하지만 우리 사회가 성숙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도 발생한다”며 “결국 우리 사회의 모든 요구와 수준의 총결합체가 건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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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류동 행복주택에도 이 같은 신념이 적용됐다. 오류동은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자유롭게 왕래하는 한동네였다. 이러한 동네의 역사를 행복주택과 문화공원 조성을 통해 복원한 것. 새롭게 만들어진 인공대지 위에 조성된 문화공원 또한 기존 역사 앞에 위치했던 공원과 계단 등으로 이었다. 단순히 유휴부지에 공동주택을 세우는 것이 아닌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고 주변의 환경에 녹아들게 한 것이다.

이 전무는 “오류동 행복주택 프로젝트는 보존과 개발이 합리적으로 작동된 사례”라며 “기존 대지가 갖고 있던 인문적인 환경을 더 나은 환경으로 복원시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례가 오류동뿐만 아니라 지상 철도가 있는 수많은 지역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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