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코로나19 영향? 부릉, 지분매각·투자유치 난항

신세계 등 주요 원매자 단기간내 자금집행 가능성↓

배달 수요 증가로 몸값 재평가…프라이싱 다시 시작

학력위조로 오너 리스크 여전, 투자자-경영진 갈등 상존




배달대행 업체인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신세계를 비롯해 딜을 검토하던 주요 원매자들이 단기간에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등 주요 원매자들이 메쉬코리아의 지분 매입 등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정KPMG는 올 초 매각 자문을 맡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등이 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산출(프라이싱)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대행 업체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이전까지 논의되던 메쉬코리아 지분 100%의 가격은 3,000억원 안팎이다. 메쉬코리아 역시 배달 수요가 늘면서 투자금이 급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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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각 중단의 표면적인 이유와 별개로 내부 이슈 또한 딜이 지지부진했던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7월 유정범 대표의 학력·경력 위조가 밝혀지면서 메쉬코리아는 내홍을 겪었다. 주요 투자자인 휴맥스 등은 유 대표의 지분 매각과 퇴진을 요구했지만 그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투자를 검토하던 벤처캐피털들이 오너 리스크로 등을 돌리기도 했다. 주관사까지 선정했지만 딜 구조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것 역시 동일한 이유에서였다. 일부 원매자는 주요 투자자의 구주를 전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투자자와 경영진의 갈등으로 성사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이름이 알려진 다수의 유명 사모펀드운용사(PE)를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사세 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 규모와 구조를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정·서일범기자 aboutkj@sedaily.com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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