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비극 데자뷰?'…펜스 부통령 "美 발병추세 '이탈리아 모델'과 가장 비슷"

"사회적 거리두기 안하면 인명손실 최대 220만명"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AFP연합뉴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내 확산세가 향후 심각한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미 당국의 엄중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현시점에서 미국과 가장 견줄만한 지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예측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코로나19 대응 TF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행되더라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제시한 것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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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은 또한 백악관의 예측모델을 언급하며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문자 그대로 160만∼220만명에 달하는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우려했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해서 해나감으로써 6월까지는 대체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해 상황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부실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이 보다 제대로 말하고 투명하게 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고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뒤 “솔직히 말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 중순까지도 미국 국민에 미칠 코로나19의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었다”며 CDC의 ‘판단 착오’를 탓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협을 축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대통령이 중국발 입국을 막고 코로나19 TF를 만들었을 때부터 우리는 최상의 상황을 희망해왔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획을 강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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