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서만 만 명에 육박하는 등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번 주말 끝날 예정이었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잦다. 이러한 가운데 2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어떻게 투표를 진행해야 할까. 동물에서 사람에게도 코로나가 옮을 수 있을까.
■확진자·자가격리자 총선 투표는 어떻게?
☞확진자는 거소투표 또는 생활치료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자가격리자는 사실상 불가능
격리자 중 지난달 28일까지 거소투표를 신청한 경우 병원이나 자택 등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다. 경증 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특별 사전투표소를 설치해 투표를 하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병원에 머무는 이들과 외국에서 들어와 자가격리 중인 이들의 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이동에 제한을 받는 만큼 투표소에 가는 것 자체가 불법인 셈이다. 지난 1일부터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방침을 세운 가운데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내국인이 하루 평균 5,000명선임을 고려하면 총선까지 최대 7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보건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참정권 보장이 쉽지 않다”며 “자가격리나 치료 중인 사람의 참정권을 어떻게 안전과 조화를 이루며 보장해줄 수 있을지 관계자들이 고민하고 있는데 어려운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동물→사람 감염 가능한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양이는 가능성 있어...개는 상대적으로 민감도 낮아
레바논의 한 방송에서 개가 코로나19의 매개체가 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개를 독살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하는 주민이 독극물이나 쥐약을 바른 먹이로 개나 고양이를 유인해 죽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을까.
중국 하얼빈의 수의·생물공학 국가 핵심연구실은 ‘bioRxiv’에 투고한 논문에서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실험을 했는데 고양이와 흰색담비가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이 동물들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증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고양이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반면 개는 민감도가 낮았고, 돼지와 닭 오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달 31일 “아직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
☞트럼프 대통령은 유망하다고 밝힌 반면 EMA는 증거 없다고 일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클로로퀸과 Z-Pak(항생제의 일종) 결합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의약품청(EMA)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 모두 코로나19 치료에 긍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EMA는 두 약 모두 심각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며, 국가 비상사태용 프로그램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