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휘성이 한 남성에게서 직접 약물을 구입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일 MBN은 휘성이 수면 마취제를 투약하고 쓰러지기 직전 한 판매자로 추정되는 남성과 만나 약물을 거래하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휘성은 검정색 야구 모자와 흰색 점퍼 차림으로 택시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다. 그는 잠시 후 주차장 쪽에서 한 남성과 만났고, 남성은 검은색 봉지를 휘성에게 건넸다. 봉지를 받은 휘성은 즉시 봉지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해당 매체는 “한참을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헤어졌고, 휘성은 인근에 있는 한 건물 화장실에서 30분 만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바닥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함께 주사기, 약병 등이 놓여있었다”고 영상 후의 상황을 보도했다.
쓰러진 휘성을 최초로 목격한 남성은 MBN에 “처음엔 대답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대답을 할 정도로 의식이 없었다”며 “경련처럼 추워서 떠는 듯한 떨림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약물은 프로포폴과 같은 전신 마취제류로 분류된다. 마약은 아니지만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휘성의 약물 입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이 봉지를 건넨 인물이 실제 판매자인지, 봉지 안에 들어있던 것이 실제 휘성이 투입한 약물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내용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조사에서 휘성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과 거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6일 지난해 12월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마약류를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닷새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8시30분쯤 휘성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휘성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에 경찰은 그가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수면마취제 종류인 것으로 보고 귀가시켰다.
휘성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013년 군 복무 시절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군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인정돼 2013년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4월 방송인 에이미가 휘성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폭로했지만 이를 부인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