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로고프 “전쟁 중에는 건전성에 눈 돌릴 수 없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평소 재정적자·부채 줄여야 주장

코로나19는 ‘오일쇼크+금융위기’

“정부 지출·돈풀기 잘하고 있어”

국제금융 분야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교수. /위키피디아국제금융 분야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교수. /위키피디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적자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부 부채에 대해 누구보다 비판적인 인물입니다. 2009년 펴낸 ‘이번에는 다르다’에서는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의 공통점으로 과도한 부채를 꼽았죠. 긴축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경제학자입니다.

그런 그에게 미 경제방송 CNBC 앵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정부가 수조달러대의 경기부양책을 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망설임 없이 답했는데요.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다른 측면(재정건전성)을 쳐다볼 수 없다. 우리는 이것(경기부양)을 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연준이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채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 그도 위기 시에는 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미국만 해도 경기부양책을 계속 꺼내면서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6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인 상황에서 무기 만드는 돈을 아낀다면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건전성을 지켜도 전쟁에서 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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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는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도한 부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우리는 이것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또 코로나19 위기는 “과거 1970년대의 오일쇼크(공급쇼크)와 2008년의 금융위기(수요쇼크)를 합쳐놓은 것”이라면서도 “더 정확히는 1930년대의 대공황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당시의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침체에 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그렇다”고 전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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