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격전지 르포-강남갑] 김성곤 "관록의 4選" VS 태구민 "힘 있는 신인"

김성곤 "주민의견 적극 반영

부동산법안 낼것" 지지 호소

태영호 "與 부동산정책 실패"

실거주자 종부세 부당성 강조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은 수도권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지난 1998년 강남구가 갑·을 선거구로 나뉜 이래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지만 4선 의원 출신의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관록 면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다. ‘평양 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맞붙기 때문이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힘을 실어주며 측면 지원하고 있다.

김성곤 서울 강남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역삼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성곤캠프김성곤 서울 강남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역삼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성곤캠프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3일 오전7시 김 후보는 언주역 앞에서 유권자들과 출근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명함을 나눠주는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인사를 했다. 김 후보 선거운동의 핵심은 ‘당과 배치되더라도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부동산 법안을 내겠다’는 메시지다. 김 후보는 “저 김성곤은 종부세 문제를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해결하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실제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주택자 종부세 감면을 시사하며 강남 지역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후보가 태 후보에 비해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다선 의원의 관록’이다. 전남 여수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뒤 이번에 당선되면 5선 의원이 되는 만큼 종부세 감면과 관련해 당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 포스터에 적힌 ‘한국 정치의 품격’이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해 45.2%의 지지율을 얻은 그는 “합리적이고 검증된 사람이라면 진영을 떠나 지지받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교차로 인근에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한 유권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교차로 인근에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한 유권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 후보는 이날 오전8시 청담자이아파트 입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면서 “이번에는 2번”이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분홍색 마스크를 낀 한 중년 여성은 태 후보의 명함을 받고 “TV에서 보고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며 “오늘 후보를 만나려고 이 마스크를 낀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태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태 후보는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으로 종합부동산세법을 꼽으며 “정부가 계속 세금을 올리는데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1세대 1주택을 보유해 살고 있는 분들이 이미 7월·9월에 재산세를 내고도 12월에 또 종부세를 내야 하는데, 그야말로 중과세”라면서 장기 실거주자의 종부세 면제와 공제율 확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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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공약을 내세웠더라도 강남갑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태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더 강한 분위기였다. ‘세금 폭탄’의 주범이 현 정부와 여당이라는 이유에서다. 40대 유권자 이모씨는 “1주택 실거주자인데 지난해 보유세 폭탄을 맞아 현 여당에 대한 악감정이 극에 달했다”며 “어차피 강남갑 주민들에게 후보들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태 후보의 지역 적합성에 의문을 품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50대 유권자 문모씨는 “그동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수 정당에 투표해왔다”면서도 “태영호라는 후보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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