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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최초 국산 초소형 전기차 쎄보-C, 국내 시장 잡고 유럽까지 간다

설계까지 직접 한 국내 최초 초소형 전기차 쎄보-C

"극강의 실용성·편리함, 타 보면 안 살 이유가 없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C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C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



“앞으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르노삼성 트위지와 캠시스(050110)의 쎄보-C로 양분되리라 봅니다. 올해 2,500대 판매도 거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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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지난해 10월에야 첫 초소형 전기차 쎄보-C를 출시하고 누적 판매 대수가 100여대에 불과한 업체의 목표치고는 비현실적으로 보여서다. 그러나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구수 마케팅영업담당 전무의 설명을 듣다 보니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쎄보 서울·경기지점을 방문했다. ‘설계·개발·디자인까지 국내에서 진행한 최초의 국산 초소형 전기차’, ‘실용성·가성비 넘버원’ 등 소문만 무성했던 쎄보-C를 처음 대면하고는 앙증맞은 크기치고는 제법 단단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 있던 김 전무가 “쌍용자동차 출신 연구원들이 설계한 차”라며 “논두렁에서 굴러도 프레임에 흠집 하나 안갔다”고 귀띔해줬다. ‘초소형 전기차는 안전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막연한 선입견이 사라졌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


첫차 출시는 늦었지만 캠시스가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들기로 마음먹은 건 5년이 넘는다.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차체 개발부터 디자인까지 직접했다. 국내 대다수 초소형 전기차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무늬만 국내산’인 전기차를 파는 것과는 정반대 길을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남의 차’를 가져다 국내에서 밖에 팔 수 없는 업체들과 달리 캠시스는 해외 진출이 자유롭다. 김 전무는 “캠시스의 매출 다변화를 위한 활로가 필요했고 전장 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린다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며 “기왕 만드는 거 최초의 국산 초소형 전기차를 만들어 해외시장을 진출까지 준비하려다 보니 출시가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캠시스는 쎄보-C를 통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 브랜드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 브랜드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


진심이 통했을까. 첫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쎄보-C를 시장에 내놓고 받은 사전 예약 건수는 3,027대에 이른다. 지난 한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 2,760대를 뛰어넘는 주문이 캠시스에 쏟아진 것이다. 다만 막상 고객에게 인도된 물량은 많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조립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고객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검수를 담당하는 인원 3명이 중국 공장 정상화를 위해 2주 격리를 감수하고 최근 중국에 입국했다. 올 9월에는 전남 영광군의 쎄보-C 조립 공장이 가동되며 물량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앞으로 캠시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뿐아니라 국내 영광 공장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배터리 등 일부 주요 부품도 국산화 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C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김구수 캠시스 마케팅영업담당 전무가 쎄보-C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캠시스


캠시스에서 만드는 전기차인 만큼 앞으로는 차별화된 옵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전무는 “향후에는 지문 인식을 통해 차량 문을 열고 카메라도 탑재해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모델을 만들려고 구상 중이다”며 “전장 사업을 해본 만큼 기술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문제는 비용이다. 캠시스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의 적정가는 600만~800만원대다. 김 전무는 “쎄보-C의 출시가는 1,450만원이지만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700만원 대에 실 구매가 가능하다”며 “향후 대량 생산으로 원가 절감을 이뤄 편의사양을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캠시스 쎄보-C캠시스 쎄보-C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확대다. 김 전무는 “월 최대 3만원으로 사실상 무제한 주행이 가능한 초소형 전기차는 안 사는 게 오히려 손해”라며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은 꼭 한 번 타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중교통 이용보다는 자차 이용이 많아지는 현실에 초소형 전기차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쎄보-C를 타고 성남시청 인근 단독주택 단지를 주행해봤다. 좁은 골목에 군데군데 차들이 주차돼 있었지만 차체가 날렵해 주행하는데 부담이 전혀 없었다. 최고 시속 80㎞로 동네에서 가볍게 장을 보거나 아이들 등하교 때 사용하기 딱이다 싶었다. 간편한 충전도 장점이었다. 충전도 가능했다. 일반 가정집 220 볼트 콘센트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그만이었다. 이 같은 실용성이 부각되며 일반 고객의 초소형 전기차 구매도 줄을 잇고 있다. 캠시스 측에서 “쉽게 간편하게 주행 가능하면서도 개인 공장을 보장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한 번 타보면 살 수밖에 없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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