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를 찾아 나무 심기에 동참하며 지역 주민들을 격려했다. 산불 진화에 성공했던 경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역경도 다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75번째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강원도 중 가장 넓은 피해를 입은 지역(1,033ha)이다.
지난해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인제 등 강원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총 2,832ha(남산 면적 290ha의 9.7배)의 산림 피해를 남겼다. 하지만 정부의 총력 대응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협조로 하루 만에 산불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지역 주민, 나무 심는 근로자 등 40여 명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고 산불 진화에 앞장 선 지역 공무원, 주민 등 유공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나무 심기에는 집에 갇혀 있던 80대 치매 어르신을 구조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7명 등 많은 주민을 구조한 장충열 강릉소방서 구조대장, 옥계면 동물원의 동물 1,000여 마리를 산불에서 구한 최두순 강릉시청 계장,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산불진화 용수를 공급한 김학성 한라시멘트 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산불피해지 중 자연복원을 제외한 2,576ha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지역 피해지 중 1,004ha를 2022년까지 복구할 계획이며 이중 50%는 올해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은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발생한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튿날인 식목일에 강원도를 방문했고,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같은 달 26일에도 강원도를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