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마진 줄고 기업활동성 악화...(주)대한민국 자본수익률 반토막

■본지, 코스피 상장사 재무 분석

작년 ROE 8.48%→3.85%로 뚝

순이익률도 절반 급감해 2.61%

총 자산회전율은 5%P 떨어져




지난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본수익률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이 지난 2018년보다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 공장설비 등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반토막났다.

5일 서울경제가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3개사의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들의 지난해 평균 ROE(연결재무제표 기준)를 산출한 결과 3.8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8.48%에 비해 54.6%나 감소한 수치다.


ROE는 주주들이 투자한 자본(자기자본)에 비해 순이익이 얼마나 났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ROE가 클수록 특정 기업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더 큰 수익을 벌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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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듀퐁 분석’을 통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ROE가 하락한 이유를 분석한 결과 ‘마진율’과 ‘기업 활동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듀퐁 분석은 ROE를 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로 나눠 분석하는 재무 조사 기법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률은 2.61%로 나타나 전년(5.5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8년엔 물건을 1만원 팔면 총 557원을 남겼는데, 지난해엔 261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회전율도 74.46%에서 69.52%로 4.94%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회전율은 기업이 자산 하나당 매출을 얼마나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총자산회전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공장 등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즉, 그만큼 기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업의 수익성과 활동성 지표가 모두 나빠진 가운데 재무레버리지만 204.52%에서 211.86%로 증가했다. 재무레버리지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을 내기 위해 당겨쓰는 부채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성표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게 ROE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나 재료비 등 각 비용항목 중 어떤 요인이 수익성 하락에 크게 기여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도 2018년 8.11%에서 지난해 5.09%로 떨어졌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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