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6일 “금융은 방역현장의 의료진과 같다”며 “적극적인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한 기업에 적시에 자금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적극적 대출’ 과정에서의 과실도 확실히 면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대규모 자금 편성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긴급 수혈’이 늦어지자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수장들을 만나 이같이 밝히며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 든든한 우산이 돼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권 간담회는 당초 예정됐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까지 취소되고 긴급히 열렸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금융권 수장들과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국책은행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장은 생계 그 자체”라면서 “몰려드는 업무로 힘드시겠지만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긴급 자금인 만큼 신속성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심사 지연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에 있어 여전히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 대한 신속한 자금지원도 재차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필요하다면 대기업도 포함해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신속·적극 대출’을 강조하면서 “특별히 다른 고의가 없었다면 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나 금융당국이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기의 순간에 진면목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우산을 뺏는 금융’이 아닌 ‘우산을 씌어주는’ 금융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금융 노사가 발표한 ‘금융 노사정 공동선언’에도 지지를 표했다. 금융 노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대한 속도 높은 금융지원을 위해 특별연장근로(주 52시간 초과근무)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간담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언택트(비대면)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융 대책과 더불어 재정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윤홍우·허세민기자 seoulbird@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