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남미 14곳, IMF 구제금융 요청...세계경제 새 뇌관으로 떠오르나

48억4,000만弗 규모 신청

연쇄부도 현실화 우려 커져

신흥국 올 역성장 전망도

중남미 국가 14곳이 국제통화기금(IMF)에 6조원에 이르는 긴급자금을 요청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남미를 포함한 신흥국가가 올해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들 국가의 연쇄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레한드로 베르너 IMF 서반구부문 국장은 이날 FT에 중남미 14개국이 IMF에 총 48억4,000만달러(약 5조9,508억원) 규모의 긴급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국가들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베르너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50년 내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앞서 이미 상품가치와 유가 하락, 자본유출 등을 겪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중남미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경제가 69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 금융정보 업체인 레피니티브 등의 자료를 종합해 올해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951년 만에 첫 역성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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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시장의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나라별로는 멕시코가 -6.0%를 기록하고 한국(-3.0%)과 중국(-3.0%), 터키(-2.0%), 러시아(-1.5%) 등도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이번 사태가 신흥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1980년대의 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의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올해 2·4분기 차환해야 할 부채가 8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6일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올해 2·4분기 현재 달러화 발행 회사채를 차환하려면 693억달러(85조6,000억원)를 조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4억달러(87조7,506억원)에 이은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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