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재호 "부산 DNA" 이언주 "文정권, 자화자찬만"

[격전지르포-부산 남구을]

이언주 중장년 여성층서 인기 실감

현역 박재호, 주민 대부분 호평

지역내 대학가 편입 변수 될듯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박재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박재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 사태 누가 키웠나.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그런데 자화자찬하고 있다.”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은 6일 오후4시 용호동 용호삼성시장 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오르자마자 문재인 정부를 세차게 때렸다. 그는 쉰 목소리를 쥐어짜며 “이 우한 폐렴 사태를 확대시킨 건 문재인 정권, 극복한 것은 위대한 의사와 간호사, 바로 국민 여러분이다”고 외쳤다. 지역구 경기 광명을을 떠나 이 지역에 처음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장의 인기는 높았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 유권자들이 모여들어 “파이팅”을 외쳤다. ‘보수 여전사’의 슬로건은 헛말이 아니었다. 장을 보던 한 주민은 “이번에는 통합당이다. 일방통행 정부에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게 사장은 “이언주는 알았느냐”는 질문에 “TV에서 많이 봤다. 여전사”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대단지 아파트인 부산 남구을 LG메트로시티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며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구을의 현역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유세차에 몸을 싣고 용호동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박 의원은 “나는 부산에서 살아온 부산 사람”이라며 “부산 DNA는 하루아침에 말로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남구을에서 총선에 네 번 도전한 끝에 당선된 지역 강자다. 박 의원에 대한 평가는 주민들의 입으로도 들을 수 있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예로 들며 “너거 서장 남천동 살제. 남구 바로 길 건너 있던 남천동이 있는 수영구가 잘사는 곳이었다”며 “하지만 박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남구을도 발전하며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해서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전 인사 이후 연제구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부산 총선 승리! 마 함 해보입시다”를 외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 의원은 “미래통합당 간판만 달아도 (지지율) 40%인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박빙을 보이고 있다”며 “남구의 현안 대부분을 해결한 만큼 (주민들이) 박재호에게 다시 4년을 맡겨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을 선거 판세는 팽팽하다. 현역 박 의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최대 50%를 넘으며 이 의원을 최대 10%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지만 45%대 44%로 박빙인 결과도 있다. 실제 지역 민심도 그랬다. 민주당과 통합당, 박 의원과 이 의원을 두고 지인끼리 한자리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용호동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주민은 “이번에는 싹 갈아엎어야 한다”며 “경제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옆에 있던 지인에게 “니도 맞제?”라고 묻자 이 사람은 “아닌데. 나는 괜찮은데 잘하는데?”라고 답했다.

이번 부산 남구을 선거를 가를 변수가 대학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경대와 경성대가 있는 대연1동과 3동이 남구갑에서 남구을로 편입되면서다. 이를 의식하듯 부경대역 사거리 횡단보도에 박 의원은 ‘알뜰 1인 가구를 위한 중고제품 공영안전거래소 구축’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이 의원은 ‘청년 일자리 확충, 명품 교육·문화거리 조성’을 내세웠다. 부경대 입구 옆 ‘부경창업카페’ 앞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선거에 관심 없다”고 답하면서도 어느 당을 찍을 것이냐고 묻자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면서 “정책 책자를 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부산=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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