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정경두 국방장관, 美 국방장관에 韓 근로자 인건비 우선지급 요청

에스퍼 미 국방장관 요청으로 20분간 전화통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우선 해결해야”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국방부는 6일 오후 정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전화통화를 갖고 방위비 분담금협정(SMA)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통화는 에스퍼 장관의 요청에 따라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20여분간 이뤄졌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에게 “SMA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주한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000여명에 대해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을 단행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금 요구 및 한국 노동자 무급휴직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금 요구 및 한국 노동자 무급휴직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 장관은 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점과 조속한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면서도 정 장관의 요청에 대해 에스퍼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의 통화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난 2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논란 이후 주한미군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전화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내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며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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