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펠로시 하원의장 "최소 1조弗 추가 부양책 준비"

백악관 '전시 국채' 발행 검토 등

트럼프·공화당 추가지원 공감 불구

양당 세부안 이견 커 합의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주당이 최소 1조달러(약 1,223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응 재원마련을 위한 ‘전시 국채(war bond)’ 발행을 검토 중이어서 사실상 총력전으로 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최소 1조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법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실업지원 확대 △중소기업 지원 연장 △국민 대상 추가 현금지원 △병원·의료종사자·농부 지원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소도시를 위해 2,5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앞서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추가 현금지급에 찬성하고 있다.


당장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세 번째 경기부양책에 들어있던 3,500억달러어치의 중소기업 지원대출은 신청이 폭주해 재원을 늘려야 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로운 중소기업 급여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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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안팎에서는 지금까지의 부양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날 “V자 경기회복이 가능하지만 결과가 더 나쁠까 우려스럽다”며 “2·4분기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이고 현재 실업률은 최소 12~13%”라고 추정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나쁜 경기침체를 예상한다”고 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백악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참모들이 코로나19 관련 국채(전시 채권) 발행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출증가와 세수감소로 2020회계연도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3조7,0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그것(투기등급 기업지원)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WP는 “추가 지원방안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상당한 차이가 남아 있고 앞으로 몇 주 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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