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 규모가 6주 만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돈줄이 말라가던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다섯째주(3월30일~4월3일) 회사채 거래대금은 총 3조1,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거래량(2조50억원)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월 셋째주(2월17~21일) 5조4,569억원을 기록한 후 매주 감소세를 보였던 회사채 거래 규모는 6주 만에 증가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회사채 거래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최근 위축됐던 시장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관심이 커진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거래량과 금리가 안정돼야 기업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하는 발행시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회사채 금리도 그간의 급등세는 다소 잦아든 양상이다. 실제 무보증 3년 만기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3월4일 연 1.644%를 기록하다 3월30일 2.077%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과 금리 격차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0.615%포인트에서 1.00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금융시장의 공포가 커지고 현금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경색돼간 것이다.
하지만 연일 치솟던 회사채 금리는 이달 들어 소폭 진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회사채 금리는 이달 1일 2.099%에서 6일 2.1%로 0.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본격 가동하고 회사채 매입을 결정하는 등 조치에 나서면서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은 점차 진정 국면을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본격적인 강세로 전환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대다수 관측이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이번 정책 영향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더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안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시장이 회복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더라도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