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원유업체 급기야 '출혈 경쟁'

러·호주 등 배럴당 8~14弗 할인

9일 OPEC+·G20 줄줄이 회의

결과 따라 유가 향방 좌우할 듯




원유생산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수요부족 속에 구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 사태에 내몰린 글로벌 오일 업계가 생존을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수요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9일 개최될 OPEC+(OPEC과 10개 산유국 모임) 감산 회의에 이어 향후 유가의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정유 업체들이 원유 처리율을 크게 낮췄고 이로 인해 원유생산 업체들은 누적된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원유 가격을 대폭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 거래업자들은 러시아 소콜의 원유 현물가가 이번주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당 8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며 러시아 소콜 현물가의 종전 거래가보다 무려 11달러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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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바라누스의 현물가는 이번주 런던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3~14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심지어 생산한 원유 재고를 보관할 저유소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서아프리카 중심지 살단하만에 있는 4,500만배럴 규모의 저유소를 포함해 전 세계 저장 탱크들은 빠르게 채워지고 있으며 초대형유조선들이 원유 저장을 위해 장기 임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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