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로나 틈새 뚫고 ‘총선 테마주’ 스멀스멀

남선알미늄, 한창제지 등 이상 급등

서원, 이월드, SDN도 '묻지마' 상승

특정세력이 흘린 ‘카더라’ 풍문 대부분

거래소 “이상 거래 추적해 조치할 것”

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낙연(왼쪽)·황교안 후보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낙연(왼쪽)·황교안 후보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총선 테마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선거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며 일부 정치 관련주가 요동치고 있지만 확인할 수 없는 풍문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4.15 총선 대장 테마주는 남선알미늄이다. 남선알미늄은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관련주로 불리며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52주 최고가(6,609원)를 기록한 남선알미늄은 또다시 20% 가량 뛰어올라 지난 6일 7,980원 찍으며 2거래일 연속 52주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날 이 종목은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418억원을 기록하며 거래대금 상위종목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원(67%), 이월드(90%), SDN(94%)도 크게 올랐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와 맞붙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테마주도 극성이다. 7일 황교안 테마주로 불리는 ‘한창제지’는 지난달 19일(3,090원)보다 2배 이상 이상 오른 6,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후보 연관있다는 풍문에 본느도 같은 기간 54%나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5%, 4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들 주가의 오름세는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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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과 묶이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다. 대부분 학연·지연으로 묶인 ‘카더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후보의 친동생 이계연씨가 대표이사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호명돼 왔지만, 이 전 이사는 지난해 11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특히 남선알미늄은 지난해 말 ‘이 후보와 사업 관련성이 없다’는 취지의 공시를 냈음에도 총선이 되자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월드와 한창제지도 각 기업 경영자가 후보자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련주로 분류됐다.

통상 정치 테마주는 특정세력에 의해 주가가 부풀려진다. 작전세력은 사전에 주식을 매집한 뒤 온라인에 허위 글을 수백 개 게시해 주가가 상승하면 ‘엑시트(차익실현)’한다.

총선 테마주는 당선 유무를 떠나 선거가 끝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낙선땐 ‘쪽박주’로 직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선이 돼도 열기가 식으며 주가가 내려앉는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38개 의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총선 직전 7만3,500원까지 치솟았던 안랩의 주가는 한 달 뒤 6만3,000원으로 크게 주저앉았다. 총선 테마주 과열 조짐이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테마주 관련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상 거래 계좌를 추적해 불건전매매가 확인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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