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미래통합당 주요 인사들을 ‘애마’, ‘돈키호테’, ‘시종’ 등으로 비유한 발언을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 이 상대방을 고소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자신들을 ‘애마’, ‘돈키호테’, ‘시종’ 등으로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사무총장은 선대본부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수준 이하 발언에 대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통합당은 선거와 관계없이 윤 총장에 대한 단죄를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당의 입장을 전했다.
통합당이 발끈한 윤 총장의 발언은 윤 총장이 전날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든 모습”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정상근 대변인은 “코로나 국면 속 제1야당의 종합 대응책과 리더십을 수준 이하의 철학 감성으로 왜곡·비하한 윤 총장의 수준이야말로 민주당의 돈키호테급 정치 품격”이라며 “윤 총장은 정치의 지적 수준과 품격 모두를 하향 평준화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통합당의 반응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고소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윤 사무총장은 고소자들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를 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막말과 해학·풍자 등 문학적 비유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나”라며 “많이 아팠던 모양”이라고 재차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愛馬(애마)에 비유된 황 대표가 불쾌했다면, 이번 총선에 出馬(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불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시종에 빗댔던 박 위원장을 향해서도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김 위원장보다 밑이니 너무 분노하지 말라”며 “(시종은) 그래도 순박한 맛이 있는 캐릭터”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