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4·15 총선 기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다음’ 실검을 전면 폐지한 가운데 실검이 사회적 이슈를 파악하기에 효과적이고, 실검을 가벼운 정보 공유 서비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 정보기술(IT)정책전략연구소는 8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 첫 주, 무엇이 달라졌나요’라는 주제로 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실검이 정보전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동안 실검을 놓고 벌어졌던 정치권의 공격을 비판했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는 “실검은 초단기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우리 사회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도 “실검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 국민의 의견을 대표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재밌는 엔터테인먼트인데 일부 정치인들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랩 이사는 실검이 연령대나 사회적 이슈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기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이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상승 검색어를 연령별로 분리해본 결과 10대는 대학교, 20대는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 30대는 드라마, 40대는 다이어트, 50대는 나이에 대한 검색량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실검 폐지보다는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실검을 그냥 두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방임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투명성에 좀 더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