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가 민주당에 없기 때문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투표율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시민당과 공동으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는 소수 정파 육성법인데, 그 법이 통과되고 나니 이른바 ‘셀럽’들이 모여 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그분들은 정치적 약자들이 아니다. 그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소수자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며 열린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빼앗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개혁도 다 물거품이 돼버린다”면서 “비례대표는 세 번째 칸에 있는 기호 5번 시민당을 꼭 찍어달라”며 시민당 지지에 적극 나섰다. 특히 “우리 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해서 개혁과제를 완수할 좋은 기반이 닦여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조금 더 원활하게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광주 지역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당을 지지해달라는 호소를 통해 시민당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열린민주당으로의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여기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시 호남 지역에 대한 육성안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용역이 거의 끝났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면서 “호남을 미래첨단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호남 지역 배려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무소속 후보의 ‘민주당 복당 마케팅’에 대해서도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당을 이끌면서 잘못된 정치문화와 관행을 정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복당 요청도 많았지만 한 명도 복당시키지 않았다”고 복당 불가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이는) 선거 때만 되면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니면서 특이한 소리를 하는 그동안의 정치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며 “이번 선거가 끝나고 탈당했던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 분명히 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